자동차 IT화 가속…2030년 부품 50% 차지

Post date: Jun 18, 2013 3:40:05 PM

주행ㆍ안전ㆍ친환경 등 부각…융합 빨라져

작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24% 성장 '날개'

이형근 기자 bass007@dt.co.kr | 입력: 2011-01-27 19:43

[2011년 01월 28일자 11면 기사]

오는 2030년 출시되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부품 중 50%가 전자장비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자동차 업계 혁신의 80% 이상이 IT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부문에서 IT와 결합이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피니언, 프리스케일 등 주요 자동차 반도체 업체에 따르면 현재 차량 원가에 35% 가량을 차지하는 IT 부품이 오는 2030년 5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60년대 자동차 원가에서 전자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인 것을 감안하면 50년 만에 1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이 주행성능이 아니라 재미와 안전, 환경 등을 자동차 구입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IT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스케일 관계자는 "현재 일반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특히 안전과 관련된 부문의 성장세가 높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지난해부터 첨단 안전장치를 의무화하고 있어, 자동차 IT화를 앞당기고 있다. 미국은 고속에서 주행 안전성을 높여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해주는 타이어공기압점검장치(TPMS)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해당 국가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안전기능을 선택이 아닌 기본 장착하고 있는 추세다.

또 각 국이 안전과 관련된 IT 기능 의무화를 통해 사고와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기본적인 안전기능 뿐 아니라 차선이탈경고 장치 등 현재 고가 차량에만 탑재된 안전기능 확대도 예상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에 따르면 차선이동 경고 장치 경우 미국 내에서 매년 48만3000건에 달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전면 충돌 경고와 방치 기능은 매년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21만 건에 달하는 충돌사고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면 자동차 IT 부문 성장세는 시간 문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단계적으로 자동차 친환경성을 높이고 있고, 궁극적으로 배기연료가 없는 차량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IT를 통해 규제를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2016년까지 자동차 평균 연비를 35.5마일 이상(트럭은 30마일)으로, 유럽은 오는 2014년 가을까지 자동차 CO2 배출량을 리터 당 95g까지 줄이며, 일본도 지난해부터 트럭에 유로5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혁신 외에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처럼 고효율 친환경차에 주력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안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같이 자동차 부문 IT화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칩셋 시장은 지난해 662만개로, 이는 전년 대비 32.1% 성장했다.

또 다른 시장업체 가트너도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3.5% 성장한 19억달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ST마이크로, 인피니언, 프리스케일, NEC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D램과 플래시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 영향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동차 IT화가 빨라지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동차에 대한 가치가 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고성능 자동차가 아닌 다양한 편의장치를 내장한 스마트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국내에는 자동차 안전기능 관련 의무화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변 나라들이 안전 관련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