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CPU 전쟁’ 시작된다

Post date: Feb 15, 2010 3:31:53 PM

Posted 2010-02-12 12:05:50 / 최용석 기자

PC 하드웨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을 꼽아보면 중앙처리장치, 즉 CPU를 들 수 있다. 그동안 PC의 발전은 CPU의 발전과 발을 맞춰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손 안의 PC‘라고 불리며 모바일 기기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메인 프로세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분위기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들이 같은 ARM 계열에 출신만 다른 ’배다른 형제‘라는 사실이다.

 

현재 상용화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중에서 가장 고사양을 갖는 제품은 퀄컴이 공급하고 있는 ‘스냅드래건(Snapdragon)’ 시리즈.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중에서 최초로 동작 클럭 1GHz를 달성한 바 있는 스냅드래건 시리즈는 올해 안으로 한 층 업그레이드된 1.5GHz 제품까지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형 칩셋 제조사 마벨 또한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마벨은 1080p영상 재생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ARM 계열 프로세서 ‘아르마다 600시리즈(ARMADA 600 series)’를 발표했다. 1GHz의 동작 속도에 업계에서 가장 빠른 LP-DDR메모리를 적용해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갖는 다는 것이 마벨 측의 주장이다.

 

엔비디아의 테그라(Tegra) 시리즈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아직까지 MS의 쥰 HD(Zune HD)나 삼성의 M1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만 적용된 상태지만, 당초 스마트폰에도 대응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인 만큼 테그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이 당장 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엔비디아 특유의 멀티미디어 및 3D 그래픽 처리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아이폰을 통해 스마폰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애플 또한 독자적인 프로세서로 맞설 전망이다. 지금까지 아이폰 제품에는 삼성이 제조한 ARM계열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었지만, 지난 달 선보인 아이패드(iPad)의 경우 자체 개발한 1GHz A4프로세서를 채택했다. 차기 아이폰에서도 독자적인 프로세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한해 모바일 시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의 경쟁 또한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