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천국인 스위스의 체르마트

Post date: Feb 19, 2010 3:44:55 PM

[세계교통문화]  2009-09-28

내    용

 

알프스의 절경 마터호른 봉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스위스의 작은 도시인 인구  7천 여명의 체르마트는 세계 제일의 등산, 눈, 스키의 명소로 유명하지만 무공해 전기자동차의 천국이기도하다.

이 눈의 도시는 매연을 뿜어내는 석유 자동차의 시내 통행을 90년부터 일체 금지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전기자동차 도시이다. 89년까지만 해도 석유자동차들이 돌아다녔으나 이들이 토해내는 매연 때문에 풀이 말라죽는가 하면 그 아름다운 마터호른 봉이 매연에 가려 잘 볼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내린 조치였다.

시내버스, 택시, 경찰차, 앰뷸런스, 청소차, 우편차, 배달차, 자가용 등 현제 시내서 운행하는 600여대 전부가 전기로 움직인다. 이래서 체르마트 시내에는 주유소란 눈을 닦고 찾아봐도 없으며 대신 충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는 사방 길이가 고작 5Km정도라서 밤새 6시간 정도 집에서 충전하거나 충전소에서 한 시간 정도 충전하면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다.

연간 25만 여명의 눈과 스키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작은 도시지만 성수기에는 교통체증도 일어난다. 이래서 전기자동차도 시민들이 마음대로 구입할 수 없도록 시당국에서 규제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민들의 자가용 소유를 막지 않는다.  석유자동차를 자가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조건이 달려 있다. 시외에서만 탈 수 있으며 의무적으로 시에서 정한 공용주차장에 파킹시켜야 한다. 

도심에서 1Km가량 떨어진 중앙역인 타스크역 앞에 마련된 석유 차 전용 공동주차장에 세워 두었다가 시외 타지방으로 여행할 때만 사용하도록 되어있으며 돌아와서도 이 주차장에 세워두고 집으로 갈 때는 전기버스나 전기택시를 이용한다.

체르마트에는 교통사고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전기차들은 시내에서 시속30km 이상은 못 달리도록 속도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아예 차를 만들 때 아무리 밟아도 이 속도이상 나가지 않도록 조절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래서 대중교통 수단을 타본 관광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느림보 택시와 버스`라고 투덜거린다. 이렇게 체르마트는 관민이 합심하여 전기자동차천국을 만든 덕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터호른 봉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연과 사고 없는 낙원을 이룩할 수 있었다.